08 시련 속에서 빛으로 나타나시어 어루만져 주신 아버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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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시련 속에서 빛으로 나타나시어 어루만져 주신 아버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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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저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 생활을 한 지 3년이 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저의 교회 생활은 믿음과 포기의 연속이었습니다. 누가 억지로 시킨 것은 아니었지만 막연하게나마 하나님이 창조주임을 믿으려고 했었고, 그런 믿음의 끝자락에서 여러 이유로 인해 회의감과 함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접었던 것이 몇 차례 반복되었습니다. 믿음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지 못하고 자신의 육체를 두고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착각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기하게도 코로나 이후에 지금과 같은 흔들림 없는 교회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믿음 생활의 강한 빛이 된 성경 말씀은 요한복음 1장 4~5절 말씀이었습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 빛이 어둠 속에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왔을 때 병문안 갈 때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하나님 곁으로 가면 ‘아버지 보러 가야겠네 서두르지 말고 운전 조심히 하고 와라.’고 할 것이라고 늘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뵙고 몇 주 전과 완전히 달라진 아버지 모습에 하염없이 울기만 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자다 깼는데 어머니의 아버지 부고 전화를 받고 급히 집을 나섰습니다. 경황없이 출발했는데 그때 따라 이상하게 네비게이션이 평상시와 다른 길을 안내했습니다. 저도 그때 아무 의심도 없이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곳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때 그 길은 칠흑같이 깜깜했고 한편으로는 아늑하고 포근한 빛이었습니다. 이상한 표현임을 잘 알지만 다시 돌이켜봐도 이 말이 맞는 표현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믿음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였음에도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생생하고도 이상한 경험을 하고 병동에 도착해 보니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장례식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형제 자매님들을 처음으로 뵙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님 모두 장례 기간 동안 매일 자신의 일처럼 살뜰히 챙겨주셔서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안식집회 때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던 찬송가를 형제자매님들이 불러 주실 때는 강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장례식 후 얼마 지나 형제님 한 분이 같이 성경 말씀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고 흔쾌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형제님과 첫 번째로 말씀 추구했던 것이 요한복음이었습니다. 성경공부 첫 날, “빛이 어둠 속에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라는 구절을 접했을 때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어루만져 주심을 느꼈습니다. 여기까지 이끄신 것은 하나님 자신이었고, 하나님을 향해 제 자신을 열어놓게 하신 은혜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의 이끄심에 대한 확고한 믿음 속에서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새 예루살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Y.Y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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