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주님과 단 둘이 보낸 귀한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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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주님과 단 둘이 보낸 귀한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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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님의 회복 안의 가정에서 태어난 회복 2세입니다. 제가 앞장서서 어떤 결정을 한 기억도 없는데, 나이 먹는 만큼 교회 체류 기간은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당연한 일처럼 형제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교회생활과 캠퍼스 활동에 나름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주님에 대한 주관적인 체험은 희박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강렬하게 만나고 체험한 지체들이 참 많이도 부러웠습니다. 또 저는 영화 보면서는 잘 울면서 정작 주님의 상 집회에서는 눈물 한 방울조차 나지 않는 제 자신이 매우 이상했습니다. 특별 집회에 가면 뜨거워져서 헌신하지만, 그 유효 기간이 채 삼일도 가지 못하는 모습에 자신이 참 한심했습니다. 좋은 신언을 하고 싶었지만, 신언 준비만 하면 머리가 더 복잡해지고 할 말이 점점 더 사라졌습니다. 주변의 형제자매님들의 신언은 너무 누림직했지만, 제가 신언하고 앉을 때는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대학 생활 일 년이 지날 때쯤 저는 제 자신이 결코 좋은 형제가 될 수 없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좋은 형제자매님이 많이 계시는데, 정작 제 자신은 너무 형편없고 초라하다고 느꼈습니다. 저 하나쯤 없다고 해도 전혀 티도 나지 않을 것 같았고, 심지어 다른 지체들의 교회생활을 위해서도 그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후 군입대하면서, 교회생활을 떠나기로 자신에게 다짐했습니다.

제대한 후 부모님과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이런 가정에 태어난 것에 대해 하나님께 원망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면도, 제가 원망의 말을 쏟아내는 대상은 그분이었습니다. 제대 후 부모님은 저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셨고, 결국 제게 어학연수를 권하셨습니다. 저도 미련 없이 뉴질랜드로 향했습니다. 그때는 부모님이 권하신 어학 연수가 전시간 훈련인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아침 부모님의 친구분이 저를 훈련 센터에 남겨두고 떠나셨습니다. 영어도 못하고 이메일도 없고 인터넷도 생소한 환경이라서 저는 처음에 제가 뉴질랜드 어디쯤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훈련생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첫 주일 집회에 참석했는데 한 형제님께서 메시지를 전하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메시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형제님이 하셨던 한 질문과 제안은 꼭 제게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형제님은, 교회생활 중에 여러분은 자원하여 주님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가를 물으셨습니다. 주님과 개인적으로 만나고 대화한 시간이 없다면, 그분께 여러분의 마음을 매혹하실 공정한 기회를 드린 적이 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 양심 안에서 찔림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교회 생활에 오래 체류했고 많은 활동 가운데 포함되었지만 정작 주님과 단둘이 데이트한 시간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다음 형제님은 6개월이나 1년을 두고 주님과 개인적인 약속을 잡아보라고 제안하셨습니다. 일종의 계약서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만약 그 시간을 보내고도 주님이 매력 없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밤에 계약서를 작성하며 주님과 만날 약속 시간들을 종이에 적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무릎을 꿇고 제 인생 처음으로 순수하게 자원하여 주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냥 눈물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분을 처음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제 마음은 차갑고, 습하고, 어둡고, 더럽고, 공기도 통하지 않고, 아무도 찾지 않는 비좁은 골방이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 방 안에서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으시고 저를 잠잠히 기다리신 주님께 너무 죄송했고, 그런 주님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이제 제 기도는 단순합니다.

“주님, 제가 더 이상 당신을 특별하게 누릴 수 없더라도, 제가 좋은 형제가 될 수 없더라도, 제가 하는 신언이 계속 엉망이어도, 제가 하는 헌신이 쉽게 변하더라도, 당신을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Benjamin Jang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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